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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벨기에 환경기준 강화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나비효과(feat. 반도체 냉각수)

전세계적인 과불화화합물(PFAS) 배출 규제 강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과불화화합물(PFAS) 배출을 최소화하도록 규제 기준을 높이고 있다. 벨기에 플랑드르 환경청은 지난해 10월 29일 3M에 모든 형태의 PFAS배출을 금지하라는 긴급 안전조치를 처음 내렸다.

벨기에 정부가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PFAS는 열에 강하고 물과 기름에 강한 방수 기능을 가져 화장품과 치실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체내에 다량으로 축적되면 호르몬 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

벨기에 정부는 최근 PFAS 배출에 대한 환경기준을 강화하면서 지난 8일부터 플랑드르주 즈빈드레비치에 위치한 3M공장의 반도체용 쿨런트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췄다.

3M은 지난 18일 반도체 고객사들에게 쿨런트 생산 라인 중단을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인텔과 대만 TSMC 등 거의 모든 세계 유수 기업들이 3M 벨기에 공장으로부터 쿨런트를 공급받는다.

쿨런트는 반도체 회로 패턴을 만드는 식각 공정 시 온도 조절에 사용되는 반도체 냉각수의 일종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온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반도체가 제대로 깎여나가지 않아 정교한 작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쿨런트가 없으면 필수 공정인 식각 공정을 진행할 수 없다.

 

 

벨기에 공장이 전세계 공급량의 80% 차지

문제는 3M 벨기에 공장에나 나오는 쿨런트가  전 세계 생산량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1~3개월 후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반도체 대란을 넘어 제조업과 글로벌 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타격이 메가급"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전세계 반도체 생산이 안되면 메모리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면서, "24시간 돌아가야하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1분만 가동이 멈춰도 수십억에서 많게는 100억까지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재고로 대응 중에 있다"며 "상황 장기화를 대비해 수입처 다변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측도 유사한 입장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반도체 냉각수에 대한 상황 파악에 나서 국가 차원의 대응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반도체 생산 올스톱 위기… 세계 최대 냉각수 공장 가동 중단
세계 최대 '냉각수' 공장 중단···삼성·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멈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