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간 한시적 유예 계획
새 정부가 1년간 한시적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계획을 밝히면서 보유세 부담이 컸던 다주택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현 정부의 규제를 피해 투자자들이 몰려갔던 경기·인천 외곽이나 지방을 중심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4월 3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아파트 매물은 인수위가 양도세 중과 1년간 배제 방침을 발표한 3월 31일 총 36만441채에서 이날 기준 36만3357채로 2916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5.9%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제주(3.6%) 세종(2.1%)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대구(1.7%) 부산(1.6%) 경기(1.2%) 인천(1.0%) 등에서도 매물이 늘었다. 반면 서울은 이 기간 0.09% 증가에 그쳐 변동이 거의 없었다.
현장 공인중개업소들은 서울 등 인기 지역의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강화되며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도 움직임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아파트 등 기존에 외지인들의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 위주로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랑,노원,구로 등은 매물 늘고 강남,서초, 송파는 줄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적 완화 조치를 발표한 직후, 서울에서 중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 중랑·노원 등지의 매물은 늘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매물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랑구의 아파트 매물은 1513건으로 인수위가 다주택자 양도세 1년 완화를 공식화한 3월 31일에 비해 2.2% 늘었다. 노원(2%), 구로(1.6%), 동대문(1.3%), 성북(1.1%) 등 전체 25구(區) 중 15구가 매물이 늘었다. 반면 집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는 매물이 4147건에서 4012건으로 3.3% 줄었고 서초(-2.5%), 송파(-1.4%), 영등포(-0.9%)도 매물이 감소했다. 서울 전체 매물은 5만1537건에서 5만1585건으로 사흘간 거의 변동 없었다.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두드러지는 서울 강남권 등 인기 지역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지며 매물이 나올 움직임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다주택자들이 세금 문의를 해오고 있긴 하지만 강남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은 아직 없다”며 “서울 2주택자라도 강남권에 1채, 비강남권에 1채를 보유했다면 비강남권 아파트를 정리하지만 강남권에 2채를 보유한 집주인은 일단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시점을 두고 인수위와 현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는 데다 보유세 완화 방안 시행도 유력해 전체 규제 완화방안이 시행된 뒤 매도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강남, 잠실, 여의도 등 인기 지역은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이어서 최대 4년에 달하는 기존 임대차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집을 팔 수도 없다.
출처)
“양도세 완화된다니 집 팔것”… 전국 광역시도 아파트 매물 증가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발표에… 중랑·노원 매물 늘고 강남·서초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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