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거시경제

엔저 현상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엔저 현상의 원인

엔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로,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위기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나빠지면 매입 수요가 늘어나 통상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미국이 8%에 육박하는 물가상승률을 완화하기 위해 연내 7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나 일본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양국 간 금리차가 벌어져 엔화 약세로 이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높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신속한 대응을 강조하며 50bp 빅 스텝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지난주 일본은행(BOJ)은 금리 동결과 금융완화를 지속할 뜻을 내비치는 등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엔화 가치 추락하고 있다.

 

엔화-가치-차트
자료: 블룸버그, 중앙일보

한국 수출업체에 악영향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은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엔화 약세는 일본의 수출 기업에는 유리하고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에는 불리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실제로 2010년대 초중반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80엔대에서 120엔대로 치솟으면서 한국 수출 기업들이 고전하기도 했다.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석유화학, 철강, 기계, 자동차 등의 업종이 '엔저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

과거보다 엔화에 기반을 둔 거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만큼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과거와 달리 엔화가 원화에 영향력을 발휘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당장의 영향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미 금리가 더 오르면 엔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지지하며 환율을 1,200원대에 머물게 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다.

 

엔화가치의 미래는

서학 개미의 원조격인 와타나베 부인은 거의 0% 금리로 엔화를 끌어다 글로벌 자산에 투자했다가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면 일단 투자를 접고 돈을 귀가시켰다. 해외 자산을 팔고 안전한 엔화로 환전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렇게 엔화 수요가 높아지면서 엔화는 안정을 찾는다.

하지만 요즘은 믿을건 미국뿐이라며 오히려 달러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앞으로도 엔화값이 맥을 못 출 것이라 판단하면 테슬라 주식을 더 사거나, 호주 은행에 예금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다시 오르려면 결국 일본이 살아나야 한다. 하지만 세계 경제는 일본 경제 침체를 눈치챘으며, 그래서 엔화 가치는 계속 추락중이다. 일본 경제는 과거의 영화를 뒤로하고 서서히 늙어가고 있다. 일본이 다시 날아오른다면 안전자산으로 엔화 가치는 상승할 것이다.

 

 

출처)

日 엔화 가치 추락에, 韓 수출업체 '비상'
추락하는 日엔화…서울환시 "제한적 파급력에도 1,200원대 지지 요인"
[특파원 리포트] 엔화는 어쩌다 싸구려가 됐나